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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 서평

by 반딧불이의 숲 2019. 10. 27.

생활기록부를 정리하던 도중 윤동주 시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시인데요...!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 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자아성찰적 시인인 윤동주시인,

그는 북간도 출생으로 시대적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순결한 삶을 추구하는 시를 다수 창작하였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에는 두 자아가 등장해 화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나'는 무기력한 반면에

내면적인 '나'는 반성적이고 이상적입니다.

그의 시에는 늘 자신의 부끄러움과 성찰적인 모습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는 것 같아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은 후 <동주>라는 영화를 보면

그 감동이 더 크게 밀려 올 겁니다.

저도 윤동주시인에 대해 공부하고 난 후

동주 영화를 봤을 때 특히 더 와닿고 마음이 먹먹했어요,,,ㅠ

 

배우 강하늘씨가 윤동주 시인의 시를 감정에 몰입해 읽을 때

순간 울컥한 감정이 들었어요.

윤동주는 정말 훌륭한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시대적 상황에 부딪혀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당시 불행한 청춘을 보며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마지막으로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라는 제목은 모순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시를 쓰면서 분명! 수천번 고뇌하며 어렵게 시를 써내려 갔을 겁니다.

그것은 시를 읽는 내내, 영화를 보는 내내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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