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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비평서적인 <몰락의 에티카>를 통해 <병원>을 해석하다

by 반딧불이의 숲 2019. 11. 1.

어제 성신여대 1차 불합격 이후

크나큰 충격으로 공부를 해야 할 것만 같다는 생각에

오늘은 열심히 학교에서 빡공했지요

 

석식먹고 집을 오는데 하늘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해가 지고 있는 하늘이 수채화 물감을 섞어놓은 것처럼 아름다웠어요,,,

보는 순간,,,멍~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현재 제가 읽고 있는 비평서적 <몰락의 에티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국어국문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으로서 국어선생님께 추천받은 책이었어요.

이 책의 저자는 평론가이신 신형철 평론가님으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셨다고 합니다.

와우!

 

저는 최근 윤동주 시인의 시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

이 부분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어요.

 

 

병원

                          윤동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저는 흰 옷을 입고 가슴을 앓는다는 구절을 통해 나는 어딘가 아픈 사람이구나 생각을 하였지만

신형철 평론가는 결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결핵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전염성이 있어

다른 사람들이 주위에 쉽게 다가가지도 못하며 ,

가슴을 앓는다, 하얀 다리 라고 하는 것을 보아 결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신형철 평론가님은 시대 상황이 일제 강점기인 만큼 1연의 병원과 질병을 정치적인 은유라고도 해석하였어요.

저는  윤동주 시인이 말하는 병원은 당시 식민지 사회를 뜻하는 것이며

아픈 여자가 시사하는 바는 병들어있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점이 들었어요.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2연에서는 늙은 의사와 젊은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아

늙음과 젊음의 대립구도가타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늙음과 젊음의 대립구조가 아닌 의사와 시인의 대립구도라고

신형철 평론가는 인식하고 있어요.

 

의사는 합리적 인식을 하는 사람으로 고통과는 먼 사람이고

시인은 고통의 이해와 표현을 예술로 표출하는 사람으로써

고통과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2연을 읽으며 특히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병을 모르는 의사한테 단순히 화가 난 것일까요?

왠지 모르게 다른 의미가 숨어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마지막 3연에서는 1연의 여인의 모습과 2연의 윤동주 시인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동일시 되고 있다. 그 들은 엇갈리지만 헤어지면서 비로소 만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누워있었던 자리에 윤동주 시인이 누움으로써  만났다고 할 수 있어요.

 

마지막 3연에서는 조금이나마 희망이 드러나고 있는 ,

어쩌면 윤동주 시인의 바램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요.

 

<몰락의 에티카>는 정말 어려운 책이지만 분명 읽었을 때 얻게 되는 것이 많아요.

시를 해석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라는 것을 알려주고 새로운 생각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어요.

 

대학생이 된 후 전공을 심화하게 배운 뒤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네요

 

완독하고 책 속의 내용을 모두 습득하는 그날까지, 저의 책읽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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